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육체는 다 같은 육체가 아니니 하나는 사람의 육체요 하나는 짐승의 육체요 하나는 새의 육체요 하나는 물고기의 육체라 하늘에 속한 형체도 있고 땅에 속한 형체도 있으나 하늘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고 땅에 속한 것의 영광이 따로 있으니 해의 영광이 다르고 달의 영광이 다르며 별의 영광도 다른데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도다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사람이 아니요 육의 사람이요 그 다음에 신령한 사람이니라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무릇 흙에 속한 자들은 저 흙에 속한 자와 같고 무릇 하늘에 속한 자들은 저 하늘에 속한 이와 같으니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 _고전15:35-49
지금은 단지 ‘부활절’이라는 절기를 기념하며 축하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부활 신앙’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예배하고, 계란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그리스도의 부활을 단지 ‘사건’으로만 여긴 채, 부활이 갖는 신앙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을 단순한 하나의 이적이나 기념할 사건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님의 부활은 ‘첫 열매’로서, 앞으로 반드시 맺히게 될 더 많은 열매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복음이 말하는 부활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 모두의 부활을 전제로 한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부활의 몸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확고한 소망을 주기 위함이다.
부활의 몸은 단순히 ‘영혼이 하늘로 가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활은 ‘몸의 부활’이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가진 몸은 썩을 몸이고, 약한 몸이며, 욕된 몸이다. 그러나 부활의 몸은 썩지 않고, 강하고, 영화로운 몸이다. 육의 몸이 있는 것처럼 영의 몸도 있다는 바울의 고백은, 우리 신앙의 핵심을 정확히 찌른다. 하나님은 우리를 단지 ‘영혼’으로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온전한 존재, 곧 몸과 영을 함께 구속하시고자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초실절’에 성취되었다. 구약의 절기를 따라 유월절에 죽으시고, 무교절에 무덤에 계셨으며, 초실절에 부활하신 것이다. 이 절기적 순환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시간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정확하게 성취되었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의 질서를 따라 작정하신 시간 속에 이루신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부활은 우리에게 미래의 소망인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성경은 부활의 삶을 ‘심는 삶’이라고 묘사한다. 썩을 것을 심고, 약한 것을 심고, 욕된 것을 심지만, 그것이 결국 썩지 아니할 것으로, 강한 것으로, 영화로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부활 신앙은 미래를 기다리며 오늘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소망하며 오늘을 믿음으로 심는 삶이다.
바울은 부활 신앙의 회복이야말로 교회와 성도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이 땅의 고난과 질병, 늙음과 죽음을 마주하는 이 시대 속에서도, 부활의 소망을 붙든 자는 절망하지 않는다. 현재의 육체는 연약하지만, 장차 그리스도의 형상을 따라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될 것을 믿는 자는 오늘의 삶을 ‘씨앗’처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이는 추상적인 종교 감정이 아니라, 실제적인 세계관이며,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지금은 부활의 신앙을 다시 붙들어야 할 때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썩을 것 같아도 썩지 아니할 것을 심듯,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소망이며, 우리가 오늘도 살아내야 할 믿음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