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 번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번제물은 아침까지 제단 위에 있는 석쇠 위에 두고 제단의 불이 그 위에서 꺼지지 않게 할 것이요 _레6:8-9
하나님께서 이끄신 새로운 사역지에서의 첫 걸음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고되고 치열한 순종의 여정이었다. 모든 계획이 무너졌고, 기대했던 시간표는 철저히 어그러졌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정확하게 실행하셨고, 그분의 선하심을 완벽히 드러내셨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실패와 혼란처럼 보였던 시간들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비의 시간이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영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깊은 탄식과 절망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 정의가 무너지고, 상식이 통하지 않으며, 거짓과 악이 판치는 시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결정이 8:0으로 나왔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기대와 기도를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이때야말로 성도들이 더욱 믿음을 붙들고,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해야 할 시점이다.
레위기 6장 8-9절은,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으로부터 시작한다. “제단 위의 불을 꺼뜨리지 말라.” 이는 단순히 종교적 예식의 유지가 아닌, 하나님의 명령 시스템 안에 거하는 삶에 대한 상징이다. 제사장은 누구인가? 단지 목회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곧 제사장이다. 따라서 모든 성도는 이 명령을 자신의 삶 가운데 받아야 한다.
하나님은 ‘짜브(צו)’ 하신다. 곧 명령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 명령에 반응하고 순종하는 것이 믿음이며, 그 명령을 거절하는 것이 곧 죄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인간 중심의 해석과 철학으로 신앙을 재단하는 것이 인본주의이며, 그 끝은 공산주의로 연결된다. 공산주의는 단순한 사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와 통치를 정면으로 대적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사상과 절대적으로 공존할 수 없으며, 분별하고 대적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진리 위에 서 있지 못하고, 사람 중심, 프로그램 중심, 건물 중심의 구조에 매몰되어 있다. 그러한 교회가 세상에 영향력을 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교회가 회복되어야 할 본질은 말씀 중심이다.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선포하고, 묵상하며 그 말씀의 울타리 안에 거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본질이다. 그 울타리 안에 성령의 불이 타오르게 되고, 그 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말씀을 채워야 한다.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하나님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장작을 던져야 한다. 그 장작이 곧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고, 그 말씀을 입술로 선포하며 살아가는 삶이 제사장적 사명의 핵심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개인과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통치가 이 땅 가운데 풀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사랑교회는 이 부르심에 응답하고자 한다. 이 교회는 단순히 정치적 욕구를 해소하거나 보수 우파의 성향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다. 진리 위에 선 교회, 말씀 중심의 교회, 공의와 정의를 드러내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구현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좌파적 가치관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진리와 비진리의 문제이기에 타협할 수 없으며, 교회는 이러한 분별력을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특별히 이 교회는 ‘토라’를 사랑한다. 토라는 단지 유대인의 전통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 원리이자 사랑의 언어이다. 성경 전체는 토라의 흐름 안에서 읽혀야 하며, 모든 예배는 토라포션의 흐름에 따라 구조화된다. 이것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그분의 나라를 실현해 나가는 구체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는 분명 고통스럽고,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더욱 힘을 내야 한다. ‘하자크!’ 힘을 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이, 곧 제사장들이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다시 이 땅 가운데 새로운 통치를 세우실 것이다. 불을 꺼뜨리지 말라. 주께서 명령하신다.